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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찬사는 사랑이다

차주희 2011. 11. 19. 11:48

 

 

 

    최고의 찬사는 사랑이다

    참다운 격려는 기적을 행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뜻대로 되지 않아 의기소침해지고
    자심감을 읽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가장 소중한 도움은 깊은 사랑에 우러나오는 누군가의 격려다.
     
    그 격려는 사람의 암울한 정신에 깊은 용기를 던져주고,
     
    오랜 세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주는 기둥이 되어준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가 오랜 해외 순회 공연을 마치고 귀국하여
    독창회를 열기로 했다.
    많은 팬들은 그의 금의환향을 반가워하며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극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사회자가 사색이 되어 뛰어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당황한 목소리로 객석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청중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이 기다리는 가수가 비행기가 연착되어 좀 늦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시 우리나라에서 촉망받는 신인 가수 한 분이 나와
    노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청중들은 매우 실망했다.
     
    고대하던 가수가 어쩌면 아주 못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내는
    아쉬움과 배신감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잠시 후 사회자가 소개한 신인 가수가 무대에 나타났다.
    그는 예절 바르게 인사를 했지만 청중들은 본 체도 하지 않았다.
    이렇듯 냉랭한 분위기였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노래가 끝난 후에도 박수를 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극장의 2층 출입구에서 한 아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빠, 정말 최고였어요!"
    이 소리를 들은 신인 가수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 아이를 쳐다 보았다.
    조명에 비친 그의 눈에는 그렁그렁 고인 눈물이 반짝였다.
    몇초가 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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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오랫동안 극장 안에 울려퍼졌다.
                                                                                                                                                                                                                                                                                                                                                                                                                                                                                                                                                                                                                                                                                                                                                                                                                                                                                                                                                                                                                                                                                                                                                                                                                                                                                                                                                                                                                                                                                                                                                                                                                                                                                                                                                                                                                  그가 바로 루치아노 파바로티 이다.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中 축배의 노래
                                                                                                                                                                                                                                                                                                                                                                                                                                                                                                                                                                                                                                                                                                                                                                                                                                                                                                                                                                                                                                                                                                                                                                                                                                                                                                                                                                                                                                                                                                                                                                                                                                                                                                                                                                                                                  노래 : 루치아노 파바로티 /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