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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
차주희
2011. 11. 24. 09:54
★♥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
사람이 다른 동물들과 같이 네 발로 기어 다니면서 먹이를 구하여 고된 삶을
여러 백 만년 이어왔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러다가 어찌하여 사람만이 홀로 서서 이 놀라운 문화생활을 창조하게 된 사실은
인간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혁명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은 사람 구실을 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두 손이 자유롭게 되어서 이 손을 가지고 문화를 창조하였다는 말은 어김없는 사실입니다.
주로 걷는 일에만 쓰여 온 사람의 발은 마룻바닥에 떨어진 숟가락 하나를
아직 제대로 집어 올리지 못하지만, 사람의 손은 기기묘묘하여
소매치기로부터 심장수술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짓이 없습니다.
이 손으로 김 홍도는 그림을 그렸고 황 진이는 거문고를 뜯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곧은 자세로 서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의 머리가
네 발로 기어 다닐 때보다 하늘을 가까이 의식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짐승은 대개 땅을 보면서 사는데 사람은 눈을 들어 하늘을 봅니다.
사람은 푸른 하늘가에 흘러가는 힌 구름을 즐기며,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없는 별들과,
외롭게 뜨는 이지러진 조각달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사람에겐 시가 있고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는 까닭은 반드시 구름과 별과 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사람은 오히려 눈에 보이는 이모든 것보다 더 높고 아늑한 곳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존재, 그 힘을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두 발을 디디고 굳게 서서 고개를 들게 된 우리 인류의 조상의 가장 큰 관심은
하늘에 있었습니다. 살기는 땅에 살지만 관심만은 하늘에 두고, 이 날 이 시간까지
생명의 불씨를 간직해온 것이 사람이라고 하는 수수께끼 같은 동물입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나는 이렇게 우리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도 이성(理性)을 존중하고
과학을 숭상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삶은 여전히 신비입니다.
이성만 가지고 삶의 신비를 설명하기에는 이성의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의 관심이 무한한 것과 영원한 것에 기울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없는 것(無)에서 있는 것(有)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태어난 것입니다.
우리의 칠 팔십년의 생은 영원한 시간의 지극히 짧은 한 토막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어야 하고,
그 의미를 찾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사명이 아닐까요?
그 어느 날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였습니다.
우리의 신성한 삶의 의미를 위하여 함께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으면 합니다.
2011. 11 . 24
신성한 "우리"의 의미를 인식하고 보람을 위해 투자하는 당신이길 ..... 柳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