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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저무는 노을이 남긴 말

차주희 2012. 1. 14. 00:06

 

 

 

 

 

 

 

 

 

 

 

 

 
 
해 저무는 노을이 남긴 말
 
우련(祐練)신경희 
 
   
바닷가 모래밭에서

 

발목을 적시고

 

 

저무는 해를

 

오래도록 바라본 사람은 안다.

 

 

화려한 파도소리 저편에

 

쓸쓸한 가을 바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사람냄새 그리워

 

귀를 쫑긋 세운 계수나무 달빛에

 

 

온 몸을 맡기어도

 

발목에 감기던 모랫 바람이 빠져 나가듯이

 

 

빠져나가는 물살의 외로움을 알 수 있는 것

 

해 저무는 노을이 남긴 말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

 

밤이 차 오르는 바닷가에 오래도록 서서

 

 

나는, 노을에게 답을 한다

 

나도 사랑했다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