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매일 기다려지는 사람

차주희 2012. 1. 24. 00:12

 

 

 

 

 

 


                 매일 기다려지는 사람 
   
                        아직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숲속길을 산책하듯 
                        가슴속으로 난 길을 따라 함께 동행하는 
                        상상 속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바닷가 파도소리 정겨운 날 
                        물빛 고운 바람소리에 귀를 열던 늦은 저녁 
                        한번은 스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느낌 좋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햇살이 드나드는 창가에 앉아 
                        그 사람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조바심 타는 가슴을 
                        진정시켜 봅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부끄러운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그 사람이 있어 
                        이 하루가 소중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세월의 발목을 잡아 맬 수는 없지만 
                        그리움하나 가슴에 안고 깊고 조용한 
                         세월의 강물처럼 함께 흘러가고 싶은 
                         매일 기다려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사랑을 드려요 .
                                                   「 옮긴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