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성가

나의 삶은 나그네라 - 찬양 : 김소이 ♬

차주희 2017. 1. 14. 02:07

나의 삶은 나그네라 - 찬양 : 김소이

 

 

 

 

방황의 긴 그림자 / 박 형

 

그렇게 길고 긴 방황의 세월들...

깊은 밤, 눈을 감고 묵상하련만

역겨운 가식의 옷, 벗지 못한 까닭에

방황의 짙은 그림자, 부여잡고 있습니다

 

그토록 가슴 아픈 환상의 세월들...

문득 아쉬운 마음으로 돌이켜 보는데

위선의 언어들, 아직 남아 있기에

고뇌하는 마음으로 지우려 하건만

잊으려는 마음만 저려옵니다

 

후회로 얼룩진 긴 방황의 발자국들...

갈림길로 이어지는 혼돈의 삶 속에

걸어온 시간의 흔적으로 남기려 애쓰지만

나이테는 바람결에 지워져 버리고

아쉬움의 한숨만 더욱 깊어 집니다

 

끝나면 시작되고, 시작되면 끝나는

갈림길의 그 의미를 알 수 없어서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지우면 살아나고, 살아나면 지워지는

방황의 긴 그림자, 정녕 알 수 없기에

불면의 밤은 더욱 길게 이어지고...

오직 후회만이 가슴을 때립니다

 

빈 가지를 떠나버린 작은 새의 하늘에도

미로의 갈림길이 여러 갈래 놓여있어

하늘 높이 비상하는 새를 바라보며

나는 한 마리 새를 닮아갑니다

 

새들도 방황의 긴 그림자, 하늘에 남기며

아픈 마음 간직한 채 날아가고 있는 걸까

 

하늘은, 먼 하늘은 끝이 없듯이

방황의 세월마저 끝없이 길게 이어집니다

스쳐간 세월들을 후회하며 살았는데

발걸음을 멈추고서, 언뜻 뒤돌아보면

남은 것은 방황의 긴 그림자들...

리고

어지럽게 펼쳐진 혼돈의 갈림길들...

 

새의 날갯짓, 절실한 그 의미가

안타깝고 눈물겹게 나에게 다가와도

포물선을 길게 그린 새들의 방황...

하늘 속에 긴 그림자 남겨졌지만

그것이 삶이고 비상이기에

그저 아름답고 정겨울 뿐입니다

 

위선도 후회도, 긴 한숨마저도

아프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스스로 새가 되어 하늘로 비상할 때

방황, 그리고 그림자와 갈림길

그것이 삶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기

모든 삶이, 정녕 아름답습니다...

슬프지만 너무나 정겹습니다

 

비상도 추락도 정겨운 삶이기에

방황의 그림자도 껴안고 싶습니다

가슴쓰린 상처와 아픈 기억들마저

오직 삶이기에, 껴안고 울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