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폭염특집] 1994년 폭염 vs 2018년 폭염 비교분석(업데이트:8월 15일)

차주희 2018. 9. 7. 16:20

폭염특집

[폭염특집] 1994년 폭염 vs 2018년 폭염 비교분석(업데이트:8월 15일)

프로파일 Wonbae Bang 2018. 7. 24. 22:24
URL 복사 이웃추가

 살인적인 무더위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1분만 밖에 있어도 피부가 따끔할 정도의 무더위를 겪어보니, 역대 최강이라는 1994년 폭염이 생각났다. 그때는 대체 얼마나 더웠던 것일까? 글쓴이는 이 때 너무 어려서 기억이 없고,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당시 관측자료를 얻어보기로 했다. 처음 포스팅때는 대구지역만 분석하였는데 추가업데이트로 권역별로 한도시씩 서울, 대전, 광주, 부산, 강릉, 제주 지역을 분석했다.

 각 지역의 1994년 7월 관측자료2018년 7월 관측자료를 상호비교결과를 아래에 나타내었다. 변수는 '최고기온'이며 기간은 7월 1일부터 8월 15일이다.
우선 서울지역에 대한 최고기온 시계열이다(그림 클릭시 확대가능).

그림에서 y축은 온도, x축은 날짜이다.  빨간선이 1994년 관측자료, 파란선이 올해 관측자료(2018년)이다. 그림에 점선으로 표시된 'heat advisory' 폭염주의보 기준인 33도를 의미하고 'heat warning'폭염경보 기준인 35도선을 나타낸다. 
8월 15일 현재, 2018년이 폭염주의보 기준온도를 초과한 일수는 1994년보다 3일, 폭염경보 기준온도를 초과한 일수는 4일 앞서고 있다. 최고온도 상위 10개 관측값 평균(Top 10 average)  비교 또한 2018년이 1도 가량 높다. 따라서
서울지역의 폭염은 2018년이 더 강력다. 7월 31일에는 서울 일최고온도가 39.6도를 기록하기도 할 정도로 올여름 최악의 폭염이 이어졌다.

*참고로, 여기서 전체평균 비교가 아닌 최고온도 상위 5개 평균을 비교한 이유는 전체평균의 경우 장마 또는 태풍에 의해 비가 내린 일수가 평균을 왜곡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대전지역이다.

대전지역의 경우 2018년 폭염경보 기준온도를 넘은 일수는 총 25일로 1994년보다 흘 많았다. 폭염주의보 기준온도를 넘은 일수 역시 2018년이 하루 더 많았으며 상위 10개 평균최고온도 또한 2018년이 1.2도 더 높았다. 대전지역은 2018년 폭염의 강도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다음은 '불의 도시' 대구지역이다.

폭염주의보 기준온도를 초과한 일수는 1994년무려 40일이다. 사례기간 46일 중 40일인 것이다. 폭염경보 기준온도를 초과한 일수도 1994년이 2018년보다 9일 많았다. 상위 10개 평균온도 비교결과는 1994년이 무려 38.8도로 0.7도 높게 나왔다(분석한 도시들 중 가장 높다). 그러나 대구의 경우 고려해야 할 점은 94년에는 대구기상대가 동구 신암동에 있었고 지금은 효목동으로 이전했다는 점이다. 현재 대구기상지청 위치가 이전 위치보다 좀 더 시원한 지점임을 감안해야 하므로, 1994년과 2018년 중 언제가 더 더운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이번에는 광주 지역이다.

광주지역도 상당히 더운 곳인데 폭염주의보 초과일수 비교결과는 1994년과 2018년이 동등하였고 폭염경보 초과일수는 2018년이 8일 더 많았다. 상위 10개 평균최고온도 비교결과는 2018년이 근소하게우세했다. 광주지역 또한 2018년 폭염이 좀 더 강력하였다.

이제 부산지역이다.

부산지역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여름철 그렇게까지 더운 지역은 아니다. 1994년 폭염 당시에는 폭염주의보 초과일수는 8일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에는 무려 18일을 기록했다. 상위 10개 평균최고온도도 2018년이 0.4도 가량 근소하게 우세하다. 따라서 부산지역 폭염도 2018년이 더 강력했다.

이번에는 강원도임에도 무더운 여름철을 보이는 강릉지역이다.

강릉지역도 여름철 덥기로 소문난 지역이다. 1994년 폭염주의보 기준온도 초과일수는 22일, 2018년에도 21일이었다. 폭염경보 기준온도 초과일수는 1994년이 2018년보다 3일 더 많다. 상위 10개 평균최고온도에서도 1994년이 0.3도 우세했다. 다른지역과 다르게, 강릉에서는 1994년 폭염이 더 우세한 결과를 보였다. 그 이유는 올 여름, 한반도로 동풍이 불어들어오는 기압배치가 잦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마지막으로 제주지역이다.

제주지역은 1994년에 폭염주의보 경보 기준 초과일수가 타도시와 비교해서 가장 적었다. 제주지역은 섬지역이고 여름철에도 구름끼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시원하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도 올여름 폭염은 피해갈 수 없었다. 폭염주의보 기준 초과일수는 2018년이 3일 앞섰고, 폭염경보 기준을초과한 일 또한 올여름에만 두 차례 발생하였다. 상위 10개 평균최고온도도 2018년이 0.5도 앞섰다. 제주도도 2018년 여름이 더 더웠다.

7월 1일~8월 15일 기간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강릉, 제주지역에 대해서 1994년 여름, 2018년 여름 중 언제가 더 더웠는지 비교해 보았다. 비교결과, 서울, 대전, 부산, 광주, 제주에서 2018년 폭염이 더 강력하였고, 올해 동풍류 유입이 잦은 덕으로 강릉지역만 1994년보다 덜 더웠다. 대구지역은 관측소 이전으로 인해 아쉽게도 결론내리기 어렵다. 결과를 종합하면 올 여름 폭염1994년 폭염보다 더 강력한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될 것이다.

*관측자료 출처: 기상청 홈페이지